• 좋은 마무리를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할 시점이 된 게 아닐까란 생각을 문득 해본다. 확실히 25이란 나이는 그런 나이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 물론 내년에 그렇게 되지만, 지금쯤 정리하고 내년 계획 정도 세워보면 얼추 맞으니까 말이다. 올해도 제법 변곡스러웠다. 21년 12월 31일에 퇴사해서, 1월 1일에 서울로 올라왔고, 2월 21일에는 취업했고, 8월에는 방통대에 다니기 시작했고 9월에는 상담을 졸업했으니 말이다. 내년에 목표로 삼는게 있다면, 음 이사와 이직 정도 있다. 이사는 지금 방이 너무 상황이 안 좋다. 여름에는 벽에 물이 촉촉하게 올라오고 곰팡이가 펴서, 실내용 에어콘을 구했다. 실내용 에어콘은 따로 실외기가 없고, 뜨거운 바람을 뒤로 내뿜어서 동봉된 호스를 통해 창문으로 방출 시키다. 단독주택 춥다춥다는 말만 들었지 겨울에 그렇게 추울지 몰랐다.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내 방은 별로 따뜻해지지 않았다. 1월 1일에 이사오는데 그동안은 전기 장판이 없어도 되었지만 가자마자 추워서 입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친구가 급하게 전기 장판을 구해다 주었고, 9월 쯤 더 따뜻한 전기장판을 틀었다. 이직은 음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LAMP 스택과 헬프데스크와 이상한 근무 스케쥴 말고, 게임 서버나 아니면 프로그레시브-웹-앱(PWA)를 사용하는 곳처럼 말이다. 제법 지금 회사 잡무와 돌아가는 상황에 익숙해졌고, 넌더리가 난 상황이다. 월급이 첫 회사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음음 방송통신대학교를 생각보다 너무 얕보았다. 생각보다 꾸준히 공부해야하고 꾸준히 강의 들어야 한다. 12월 3일, 4일 시험인데 이제 강의를 다 보았다. 책 남은 부분 한번 보고, 워크북 풀고, 시험 치러 가는게 목표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뭐 안 되면 1년 더 다니지라는 마음가짐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C++ 를 원래 예제를 다 풀고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모자라서 이것도 한번 읽고 남은 상속과 예외처리 파트는 시험 끝나고 다음 학기 개강하기 전까지 해봐야겠다. 이렇게 첫 학기도 지나간다. 다음학기에는 프로그래밍 과목을 세 개 들을 예정이다. 전공 필수인 비주얼 Cpp와 자바랑 통계데이터학과의 R 컴퓨팅, 아무래도 요즘은 컴퓨터와 통계데이터가 결은 달라도 멀어지기 어렵고, 겸사겸사 약간의 관심도 있으며 1학년 2학기 신입생이라 1학년 1학기 과목을 수강하느니 옆 과목 전공을 듣는게 나을 것 같아서 R 컴퓨팅도 수강 신청할 계획이다. 뭔가 나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올해 무엇을 해냈고, 열심히 살았음을 되짚어보는 시간, 내 오른손 중지에는 스테인리스로 된 테에 양 옆에 여백을 남기고 검은색 띠가 둘러진 반지를 차고 있는데, 2017년 쯤 데미섹슈얼로 처음 라벨링 했을 때 꼈던 반지이다. 나에게는 꽤 커다란 상징인데 내가 18년부터 지금까지 이 반지를 거의 대부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누군가 나에게 이 반지가 뭐냐고 물어보면 성취를 뜻한다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취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2017년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내가 되어 있는 것은 맞았다. 그리고 한 서른쯤의 내가 어떻게 살지 기대가 된다. 서른쯤의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그려보면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동시에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라서,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너무 짜증내거나, 불안해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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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요? 제가요?

    살다보니 연애하는 꿈도 꾸고 참으로 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꿈을 꾸면 옛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연애라.? 연애라 음 옛날 연애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지 않다고 생각이 든 이유는 상대에게 실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둘만의 추억이 좋았든 나빴든 그걸 이런 곳에서 이야기 하는 건 썩 좋은 생각이 아니니까 왜 그렇게 연애와 섹스에 미쳐있었냐 라고 한다면 역시 외로워서가 아니었을까 한다. 불안함과 우울감과 외로움의 비틀어지다 못해 터져버리면 역시 그렇게 밖에 되지 않을까 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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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불명의 추간판탈출

    사람이 이렇게 아플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허리가 아프다. 허리만 아프진 않고 목이랑 골반이랑 대충 다리랑 그런거 다 아픈데 다 아프다고 하긴 좀 그러니까 허리가 아프다. 그동안 제법 많은 일이 있었다. 상담을 종료했고, 워드프레스를 VPS에 올렸으며, 비정기적인 메일링을 시작했고, 도수치료를 시작했다.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을 참 많이하고 있으며,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괜찮아질까라는 망상과 직장을 낙원 삼는 건 별로 좋지 못한 일이지라며, 일은 일이다라는 생각과, 진짜 자바는 내가 살면서 꼭 안 만진다는 다짐과, 다시 찾아오는 척추의 고통 그 사이 어디쯤에서 아 나현씨 상태가 뒤지게 안 좋군요라는 걸 깨달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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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문득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요새는 입에 맴돈다. 정말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오늘은 추석당일이고, 나는 일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지 않을까? 올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하는 중이다. 새 회사에 입사했고, 방통대를 다니기 시작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하는 중이다. 최근에 보는 스트리머가 유튜브 구독자 10 K를 달성해서 축하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외로움, 어쩌면 새로 시작하는 기쁨, 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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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의 역사

    으레 이야기들은 변형되고, 재미에 맞게 각색되기 마련이다. 나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이야기들을 각색할 때가 많으니까 하지만 그러면 종종 기억 속에 저장되었던 이야기들도 바뀌기 마련인데 오늘은 내가 기억하는 제일 정확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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