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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 방이 생겼을 때 나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샀다. 그동안 노트북 컴퓨터만 썼었는데 데스크톱 컴퓨터가 다들 더 편하다고 하고, 업그레이드 하기도 좋다고 해서 맞추었다. 그동안 노트북만 썼다보니 물리 코어가 4코어가 전부였는데 6코어 짜리 컴퓨터라니 무척이나 신기했다.

라이젠 5600G, 램 8기가 (차후 32기가 로 업그레이드) 하여 쓰다가 역시 프로그램 공부를 하기에는 리눅스가 편해서 리눅스 컴퓨터를 한 대 더 맞추기로 했다. 듀얼 부팅은 생각보다 귀찮은 점이 많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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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컴퓨터는 각종 데이터들을 보관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컴퓨터로 맞추려고 역시 5600 G 램 32기가 하드 4 테라 3장으로 연결했다. OS는 우분투를 썼었다. 거의 NAS 처럼 쓰려고, rclone 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 데이터를 받아오고, 스토리지들을 해지 해서 썼다. 그리고, 윈도우즈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를 GTX1070에서 RTX3060 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새 파워와 그래픽 카드를 샀다. 기존에 쓰던 파워가 550 W 짜리라 그래픽카드를 바꾸려면 파워도 바꾸어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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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주 연속으로 일하던 주에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금요일) 토요일에 파워랑 그래픽 카드를 사서 중간에 술을 몇 잔 먹고 집에 갔다. 그리고 2주 연속으로 일하니까 빨리 조립해야지 하고 술 먹고 컴퓨터 파워랑 그래픽 카드를 바꾸었다. 그런데 새 파워가 동작하지 않았다. 뭐지? 하면서 다음날 퇴근해서 찬찬히 상태를 확인했다. 확인하고 나니 기존에 쓰던 파워도 동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 메인보드가 나갔구나 하고 전날 기억을 떠올렸다. 윈도우즈 컴퓨터 케이스가 CPU 보조홀이 작아 CPU 보조 전원을 넣고 메인보드를 넣어야해서 뺄 때도 메인보드를 장착 해제하고 선을 빼야했다. 이것에 너무 집중해서 파워 전원선을 안 빼고, 메인보드를 장착 해제 하고 CPU 보조전원선을 제거해서,, 쇼트가 난 것 같았다. 사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메인보드가 고장난 걸 알고, 홈서버 컴퓨터에 윈도우즈를 설치하고 기존에 있던 데이터를 옮기고 파워랑 RTX3060을 장착하여 일단은 마무리를 했다. 기존에 쓰던 컴퓨터는 어떻게 하지 하다가 일단 살려서 이걸 서버 컴퓨터로 쓰기로 했다. 그래서 기존에 메인보드에서 일단 쿨러를 빼는데 저 상태로 빠졌다… 써멀이 굳어섴ㅋㅋㅋㅋ 쿨러랑 CPU가 같이 빠진 거였다. 그래서 드라이기로 쿨러랑 CPU를 분리하고, 새 메인보드에 장착하는데 제대로 안 들어가기에 핀을 보니, 핀이 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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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이 나가서 아 이거 어떻게 하지 하고 멍 때리다가 일단 핀을 펴보고 부러지면 CPU 를 새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원래는 5600 G 똑같이 살까 했는데 이번달에 컴퓨터에 돈을 너무 많이 썼고, (CPU, 파워, 메인보드) 그렇게 많은 성능이 필요한게 아니라서 4650 G 를 사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눈이 빠지게 핀을 피다가 결국 완전히 누운 핀을 세우다가 부러뜨려 먹었다. 그래서 아 이럴 거면 컴퓨터 한 대를 그냥 맞췄지 라는 생각과 함께 결국 4650 G 도 맞추었고, 새로 컴퓨터 부품을 드래곤볼 하고 난 뒤에 켜보니 드디어 잘 켜졌다. 되게 짜증이 많이 났던지라 드디어! 하면서 록키 리눅스 서버 버전을 설치하고 셋팅했다. 기존처럼 GUI 로 설치할까 했다가 역시 CLI지! 하면서 프로그래밍 연습은 윈도우즈에서 하고, SSH 접속과 SAMBA 를 내부망으로 열어두기로 하였다.

그래도 지금 회사 다니면서 컴퓨터 조립이나 유지보수를 잘 배웠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컴퓨터는 스스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케이스 IO 핀을 메인보드에 연결하는게 어려웠는데 그것도 이리저리 꽂아보면서 잘 맞춰서 다음엔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비록 케이스는 바뀌었지만, 윈도우즈에 게이밍 빅타워 데스크톱과 리눅스 미들타워 서버 이렇게 두 대가 있고, 둘다 제 용도로 잘 쓰고 있어 되게 뿌듯했다. 이제 더이상 컴퓨터로 짜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