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문득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요새는 입에 맴돈다. 정말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오늘은 추석당일이고, 나는 일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지 않을까? 올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하는 중이다. 새 회사에 입사했고, 방통대를 다니기 시작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하는 중이다. 최근에 보는 스트리머가 유튜브 구독자 10 K를 달성해서 축하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외로움, 어쩌면 새로 시작하는 기쁨, 그 모든 것들 사이에서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요새는 정말 이것저것 많이 챙기고 있다. 안 챙기던 것들을 챙기려니까 힘들기까지 한다. 도수치료, 정신건강, 그리고 15일엔 내과를 가볼 것이다. 아무래도 위염이 조금 있지 싶어서, 동시에 주머니 사정도 생각하고, 원래 삶은 이렇게 유지보수하는 것이 힘든 거였던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 너무 모른 척 해준 것일까 싶을 정도로,

그러다보니 취향도 조금 변해가지 싶다. 안락한 것, 고급스러운 것, 그런 것들이 맘에 들기 시작한다. 어쨌든 잠깐이라도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들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역동적으로 무언가 하는 것들을 선호했다면,,, 아무튼 봄날은 여전히 무심히 가겠지만 달은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듯이 운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고, 나는 또 그에 맞춰 서핑을 하고, 서핑을 할 땐 다른 생각은 하면 안 되니까 그냥 이것저것 자랑하고 쓰다듬 받아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외롭고 삶이 지루한 모양이다.

어느 날 무척이나 동경했던 언니의 삶이 이상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면서 참으로 힘내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의 감정이랄까, 그런거 정말 봄날은 무심히 간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더라. 어느 날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문득 뒤돌아 보았을 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고등학교 시절처럼 추억이 보정되어 그래도, 무사히 지나왔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남양주에 갈 것이다. 기일날 가기는 조금 무리가 있고, 크리스마스쯤 해서 가야지, 올해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그래 올해는 그의 얼굴을 꼭 봐야겠다. 싶었어. 아마 계속 거기 잘 있겠지.? 내 과거의 망령이자 뮤즈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요새 힘을 좀 많이 내고 있다고 어딘가에 적어 보고 싶었어.

요새는 조금 취향을 찾아보고 싶어, 취향을 찾는게 정말 품이 많이 드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찾아보고 싶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말이야, 그래 그런게 없을지도, 이건 이래서 이럴 때 좋고, 저건 저래서 저럴 때 좋고, 이렇게 말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걸 찾고 깨달고 말할 수 있는 것까지가 의미가 있는 거니까. 그래 그런거지 그래 삶은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