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오며가며, 내가 생활하며, 들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정리하고 말하고 싶어서 적는다

부치는 레즈비언의 속어로 시작했다, 흔히 남성적인 레즈비언들에게 스스로나 아니면, 타인이 붙여주는 라벨로, 우리나라에서는 부치나 레즈비언이라는 이름이 들어오기 이전에 바지씨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알려져있다

https://www.wikihow.com/Be-a-Butch-Lesbian

위 링크로 가면 좀 더 정형화된 스타일을 볼 수 있는데, 단발에 피어싱을 하고 손톱을 짧게 깎으라는 조언을 한다. (중요하다, 손톱이 길면 파트너 성기 외-내부에 상처를 입는다), 흔히 부치는 가오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이야기를 한다, 가오 넘치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겐 진심인 사람들인 것이다, 또 다르게 부치를 표현하는 말로는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 부치만이 여자를 사랑하지 라는 말도 있다. 부치는 굉장히 설명 되기 어려운 단어이면서, 동시에 존재하지만, 부치와 펨이라는 이분법적인 라벨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로 안 쓰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어려운 개념이다.

부치에도 종류가 있는데, 한남부치, 가부장 부치, 장녀부치, 조신부치, 긴머부, 머긴부, 티부 정도를 많이 들어본 것 같다, 긴머부는 긴머리 부치로 긴머리가 잘 어울리는 부치 라는 의미에서 한고은의 느낌이라면, 머긴부는 머리 긴 부치로 부치인데 머리가 길다 라는 의미에서 박완규의 느낌이다

그리고 부치튜드라고 하는 것도 있다, 부치 + 에티튜드로 부치 수행에 있어서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의자 빼주기, 배려해주기, 약간 그런 것들, 뭔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부치들만 가지고 있는 과한 배려와 매너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봤던 부치의 가오 중에 제일 와 이건 부치다 싶었던 건 맥주병 두개를 한 손에 잡고 A 맥주병 뚜껑 밑에 B 맥주병 입구를 둔 다음에 B 맥주병을 무릎으로 쳐서 A 맥주병 뚜껑을 따는 것이다, 연분홍 티비 유튜브 엘루나 편에서 본 건데 정말 와 저게 부치지 싶더라, 부치가 최상위 포식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부치에 대해 이렇게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부치에 대한 논의나 정의가 확장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이다. 나는 논바이너리 부치로 라벨링을 한 상태인데, 처음에 이 개념은 친구 중에 한 명이 자신을 논바이너리 부치로 소개해서이다, 그는 좀 더 남성에 가까운 논바이너리이고, 여성애자 였으며, 지정성별 여성이었다. 나에게 분석철학을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추천해준 그 친구는 파티에 가서 트로트에 가사들을 부치에 맞게 개사해서 부르는 매력 넘치는 친구였다.

그걸 보니 어 나도 부치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뭔가 그동안은 시스 여성 레즈비언의 벽이 크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글세 부치튜드가 있다면, 부치잖아 같은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종종 이것이 논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퀴어 담론 같은 것들을 납작하게 본다는 거 자체가 조금 웃긴 일이기도 하고, 내가 내 친구들에게 이야기들을 들어봤을 때 부치튜드가 없는게 아니니까 그냥 그대로 라벨을 계속 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뭔가 부치나 그런 논의들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해당 사항은 없지만, 버미육이나 크로스 드레싱, 드랙에 대한 논의들도 이 세 가지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