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엔지니어

일을 시작했다 벌써 일을 시작한지 4개월차, 뭔가 서버 관리, 고객 기술 지원 같은 걸 하지만 아무튼 명함에 서버 엔지니어라고 써져 있으니 맞겠지

주된 업무는 서버 모니터링과 고객 문의 대응이다, 고객은 안 된다고 일단 전화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듣고 그 건을 처리해준다 늘상 있는 일로는 비밀번호를 1234 같은 걸로 설정해서 메일이 털리는 고객 응대, 플래시로 도배한 사이트가 안 된다면서 왜 잘 되던 사이트를 막았냐는 고객 등이 있다, 주변에 인바운드 하는 언니들에게 참 위로와 조언을 많이 구했던 3개월이었던 것 같다

한번은 고객 도메인의 전혀 없는 계정으로 스팸 메일이 다량으로 나가고 있길래 뭐지 하고 찾아보다가 web shell 이라는 걸 알게 되고, php.suspected 파일을 모두 찾아 삭제하니 잠잠해졌다, 그걸 보며 와 진짜 신기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그런 것들 때문에, 그리고 급여 때문에 한 달, 한 달 회사를 더 다니고 있다

국내 호스팅 회사들은 주로 LAMP 스택을 사용한다, Linux, Apache, MySql or MariaSql, php 이렇게 사용해는데 도대체 php를 누가 왜 쓰나 했더니 여기서 사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php를 사용하는 이유는 파일을 올리면 동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 그누보드나 워드프레스 같은 것들로 주로 사이트를 만들어서도 있고 고객은 그냥 외주를 받은 사이트를 외주 하는 호스팅사에 FTP로 업로드 라고 관리자 페이지에서 DB 셋팅만 하면 되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Web Shell 같은 공격도 가능한거고

고객은 그냥 사이트만 잘 돌아가면 되니 아직도 00년대 초반 사이트를 그대로 유지한다, 우리 회사는 그냥 호스팅으로는 뭔가 더 돈 벌 생각이 없고 유지보수만 하다보니 오래된 스택을 유지한다(CentOS 6, php 4, mysql 4 혹은 php 5.0, mysql 5.0) 뭔가 부서 자체가 그렇게 되어서인지 회사 분위기 자체가 그래서인지 회사 다니는게 되게 재미 없긴 하다, 출퇴근 거리가 1시간이기도 하고,,, 전회사는 일에 미쳐서 다녔다면 지금은 돈이 필요해서 다니는 느낌, 이직할 수 있으면 이직하고 싶다

Si로 납품한 사이트의 유지보수나 사이트 게시물 게시까지도 우리가 하고 있다, 선임이 하던 일을 이제 내가 이어 받아서 한다 나는 뭔가 블로그 정도의 CMS를 생각했었는데 jsp 파일을 직접 수정해서 업로드 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낭 jsp 안에 있는 html 문법을 수정하거나 tomcat을 재시작하는 일이 전부다, 단지 내가 귀찮아 하는 것은 고객 응대를 하면서 이 일도 해야하는 것이다

보통 호스팅은 LAMP + Qmail, Si는 Linux, Apache, JSP, Spring을 쓰는 것 같다. 나한테 회사에서 자비로 Java를 배우면 더 돈 많이 주는 Si로 보내줄게 라고 했다 그래서 Si가 뭔지 찾아보았더니 그거 전에 하던 FA랑 비슷한 것 같더라, 살면서 자바는 절대 안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뭔가 윈도우 서버를 모니터링 서버로 해서 리눅스 본 서버에 ssh를 걸어 쓰던데 아무리 방화벽 설정을 했다지만 보안 같은 거에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네 아마 취약하지만 으레 그렇듯 그냥 그렇게 썼으니 그렇게 쓰는 것 같다, 윈도우 서버 버전도 꽤 낮았으니까

프로그래머

올 하반기에는 아마 방송통신대학교를 가지 싶다 뭔가 방통대라도 다니고 해서 빨리 이직을 하고 싶은 느낌, 하고 싶은 일은 로우 네트워크나 뭐 그런 일들인데 처음부터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없나? 애정이 없나? 참 많이 고민하고 질투했었는데 아직 뭔가 제대로 해보지 않았기도 했고, 여전히 종종 재밌는 순간을 보면서 그냥 많이 피곤하구나 하게 된다

요새 해보고 있는 건 러스트랑 리액트이다, C 언어는 예전에 AVR 128 배우면서 해보았고, C++을 하려니 너무 장황해서 러스트를 추천 받아가지고 하고 있다, 일단 cargo run으로 돌린다는게 넘나 맘에 들었다, 리액트나 노드js 는 아마 중간 단계에서 많이 쓸 것 같고 또 나름 재밌어서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어떻게 살지는 모르지만 그냥 할 수 있는 것들 하다보면 되겠지 하면서 그렇게 그냥그냥 오늘도 무사히 보냈다